일본의 경제보복 핀란드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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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핀란드의 교훈
  • 박현수 기자
  • 승인 2019.09.1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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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정권의 문제 일본 경제보복은 국가의 문제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영원하다

세상이 온통 조국 얘기로 시끄럽다. 우여곡절끝에 법무장관으로 임명은 됐지만 여진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검찰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고 야당은 파면을 요구하고 여당은 지키려고 하면서 힘겨루기도 여전하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경제보복을 얘기 한다는게 조금은 생뚱 맞을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건 보복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장래에 조국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조국은 정권의 문제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은 국가의 문제라는 얘기다. 국가의 문제가 정권의 문제보다 우선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쯤해서 핀란드 얘기를 안할수 없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북쪽 끝에 러시아와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라는 나라가 있다. 인구 6백만의 작은 국가지만 정보 통신 등 첨단산업이 발달한데다 복지도 잘 돼 있어 많은 나라가 부러워하는 경제 강국이다.

이런 핀란드지만 과거의 핀란드는 후진국이였다. 20세기 초엽만 해도 핀란드의 존재는 희미했다. 이 나라가 독립한지도 불과 백 년 남짓이다. 13세기부터 5백여년을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고 그후로는 덩치 큰 이웃인 러시아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2차대전이 시작되자 스탈린은 북쪽 국경의 안정을 명분으로 인구 3백만에 불과한 핀란드를 침략했다. 핀란드의 백배가 넘는 거대한 영토에 막강한 군사력, 3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구소련에게 핀란드는 한나절 거리도 아니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핀란드는 생각보다 강했다. 3백만이 똘똘 뭉쳐 대항하니 침략을 감행한 스탈린이 오히려 후회할 지경이 됐다. 다시는 독립을 잃지 않겠다는 핀란드 국민들의 일치단결과 결사항전은 전 인구의 10%가 넘는 사상자를 내는 댓가를 치러야했지만 작은 고추가 너무 매워 먹성좋은 스탈린조차 먹기를 포기했다.

전쟁은 그렇게 끝났지만 핀란드와 핀란드 국민들은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러시아같은 강대국과 이웃하고 살아야 하는약소국 핀란드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며 위기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웃한 강대국과 구태여 사이가 나빠질 이유는 없다. 잘 지내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일단 전쟁이라도 붙으면 정말 작은 고추가 맵다는걸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이게 핀란드 국민들의 일치된 결론이였다. 어쨋거나 다시는 독립을 잃지 말자. 그 목표를 위해서 작은것은 희생할수도 있다. 핀란드는 이 목표를 지켜내개 위해 여야 이념 종교와 관계없이 똘똘 뭉쳤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미 다이아몬드 교수는 그의 새로운 저서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에서 핀란드의 변신을 설명하고 있다그는 핀란드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정직하게 평가한 뒤 지금 필요한게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해 선택적 변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는것이다.그리고 그 변신이 지금의 핀란드를 만들어냈다는게 제레미 교수의 결론이다.

핀란드는 목표를 위해 정치권과 경제계 언론계등 모든 계층 모든 국민들이 단결했다. 작은 차이는 뒤로하고 큰 목표를 위해서 서로 손을 잡은것이다. 이 대목에서 핀란드 정치지도자들은 정파적 이익을 뒤로하고 국익을 위해 뭉쳤다. 핀란드에 카시키바-케코넨 원칙이라는게 있다. 번갈아가며 핀란드의 대통령을 지낸 이들의 이름을 딴 원칙이다. 둘은 무려 35년동안이나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이유는 단 하나. 러시아와 잘 알고 외교를 잘 한다는 것. 아무도 불만을 갖지 않았다. 독립보다 우선하는것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핀란드 얘기를 조금 장황하게 했다. 우리 처지를 솔직히 얘기하기가 참으로 힘들기때문이다.우리 처지는 그때의 핀란드보다 더 힘들다.

우리는 세계 4대 강국중 3개국과 이웃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도 우리를 자신들의 조공국쯤으로 여긴다. 사드 사태때 중국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은 여전히 식민지의 향수에 젖어있다.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고 강제징용 판결에 불만 있다며 경제보복을 하는 태도가 그렇다.

러시아 역시 한국이란 나라를 편하게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다.아무때든 자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영공도 침범하고 영해도 무시로 드나든다. 우리가 맹방이라고 믿는 미국은 어떨까. 한국에서 백억달러를 받아내는게 부동산 월세 받는것보다 쉽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그들의 내심이 함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우선 일본의 경제보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일치단결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이 싸움에서 살아남아 다시는 이런 싸움을 하지않아도 될만큼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도자가 정파적 이익에 매몰되면 안된다.그걸 넘어서야 한다.당리당략에 함몰돼 편가르기를 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여야 없이 정치지도자들은 국가의 존립과 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작은 차이는 뒤로 하고 보다 보다 큰 걸음을 위해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정권은 그 다음이다.

반대하는 국민까지도 하나로 아우러 큰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능력있고 헌신적인 지도자를 지금 만나보고 싶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우의 영리함과 호랑이의 담대함이다.그렇게 만들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민들도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그런 믿음직한 지도자는 있는가.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합의를 이끌어낼 능력을 갖춘 리더가 우리에게 있는가. 성숙된 시민의식을 우리는 갖고 있는가.

한번쯤 찬찬히 생각해 볼 일이다. 일본이나 중국 등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더 이상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성숙된 시민의식과 그 시민의식을 하나로 모아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리더가 필요하다. 다시한번 묻고싶다. 우리에게 그런 역량이 있는지. 그런 지도자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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