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무혐의 박진성 시인 극단적 선택 암시 글 남기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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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무혐의 박진성 시인 극단적 선택 암시 글 남기고 잠적
  • 김창련기자
  • 승인 2020.10.1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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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페이스북에 '조용히 삶 마감'글 올려
2016년 성폭력 의혹 사건 휘말려 겪은 고통 떠올려
'다음 생에서는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소망 피력

2016년 성폭력 의혹을 받았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된 박진성 시인이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잠적했다. 박 시인은 전날(14일) 오후 10시45분께 페이스북에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한 박진성 시인. 사진 블로그 캡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한 박진성 시인. 사진 블로그 캡처

박 시인은 2016년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이 과정에서 숱한 비난을 받았고 지인들에게 고통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인은 언론에 정정보도 신청을 하고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이다.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며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이다.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돈을 들여 아무도 읽지 않는 시집을 출판도 해 봤다. 죽고 싶을 때마다 꾹꾹, 시도 눌러 써 봤다.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다.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수렁은 더 깊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지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잃는 사태가 저에게서 끝났으면 좋겠다. 다만 어떤 의혹과 의심과 불신만으로 한 사람이 20년 가까이 했던 일을 못하게 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시인은 왜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담았다. 그는 "다음 세상에서는 저의 시집 '식물의 밤'이 부당하게 감옥에 갇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상에서는 저의 시집 계약이 부당하게, '단지 의혹만으로' 파기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밤 '박 시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는 112신고를 받았다. 행적 파악에 나섰으나 휴대폰 전원이 꺼져있어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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