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2월 전 직원 월급 50%만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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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2월 전 직원 월급 50%만 지급
  • 박현수 기자
  • 승인 2021.01.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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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유동성 위기 지난해 기업회생 신청
자동차 판매 부진 자금 확보 안돼 어려움 가중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이달과 다음달 전 직원들에게 임금을 절반만 지급한다. 적자를 내온 중국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고, 관련 자산을 매각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1월, 2월 임금의 50%를 유예 지급한다고 밝혔다.

예 사장은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힌드라의 투자철회, 국내 경쟁심화와 해외 수요위축, 부품수급 문제 등을 잇달아 겪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끝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 신청과 동시에 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ARS)프로그램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2개월간 정상적 상거래행위를 하며 매각 논의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일부 부품업체들이 부품대금을 일 단위로 현금정산할 것을 요구하며 유동성이 더욱 악화됐다. 쌍용차에 대한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자동차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1월을 맞아 판매까지 위축됐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쌍용자동차가 1,2월 직원 월급을 50%만 지급하기로 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쌍용자동차가 1,2월 직원 월급을 50%만 지급하기로 했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 비수기를 고려해도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만기도래 어음 중 미결제분과 1·2월 어음만기 일부 결제 등으로 자재 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도 자금 수지가 급격히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중국법인 '쌍용기차유한공사' 매각을 마무리하고 관련 서류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쌍용차는 현지에 남은 부품자산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2004년 설립한 중국법인은 쌍용차의 중국 판매 총대리점 역할을 해왔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2014년 70억원이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억원대로 줄었다.

한편,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협상해왔지만 내부적으로 정한 협상시점인 지난 22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 2, 3분기 연속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곧 발표될 연간 보고서에서 또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되면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조치를 받게 될 수 있다.

협의체가 이번주까지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막판 타결 가능성이 있지만 쌍용차의 유동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상장폐지 이슈까지 겹치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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