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 한국의 새마을운동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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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 한국의 새마을운동 사례'
  • 김창련 기자
  • 승인 2020.04.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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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중앙회 회장 역임한 소진광 가천대 교수 역작
'사회 변화, 인류 집단의 진화'로의 새마을운동 집대성
"새마을운동에서 정치색깔 빼고 사실관계에만 집중"
"시간범위와 공간범위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고 다양"
"새마을운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원인 두가지 관점"
"현재 남은기록 혹은 장점 위주 저술 ‘진화’로 후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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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광 가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가 새마을운동을 집대성한 '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 한국 새마을 운동 사례' 표지. /박영사 제공

'사회 변화와 인류 집단의 진화'로의 새마을운동이 집대성됐다. 「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 한국 새마을운동 사례」이다.

제23대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을 역임한 소진광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가 새마을운동 50주년(4월22일)을 맞아 한국 새마을운동의 사례를 집대성해 내놓았다.

저자는 "새마을운동의 반세기를 정치색깔과 관계없이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책"이라며 "대한민국 외에 어떠한 나라도 새마을운동처럼 오랫동안 지속되는 정책이나 시책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마을운동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지만 한국의 발전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된다"며 "하지만 오랜 역사만큼이나 새마을운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깊고 크다"고 전제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가 양극단을 달리는 이유를 정리하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도 사실관계는 변하지 않아야 될 것 같은데, 동일한 사실관계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 이 저술의 목적을 "새마을운동에 대한 저간의 오해와 편견을 풀어보자"는 데 뒀다. 하지만 진영논리가 양 극단을 보이는 우리나라 정치우위 상황에서 새마을운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변화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고 술회한다.

저자는 원고를 쓰면서 사회변화인류 집단의 진화에 관심의 우선순위를 뒀다. 이러한 호기심의 전환이 오히려 이 책의 처음 의도를 더 잘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주목하면서 새마을운동을 수식하는 단어도 다양해졌다. ‘아직도 새마을운동?이라든가 그들의 새마을운동혹은 우리의 새마을운동’, 또는 지구촌 새마을운동과 같은 표현처럼 새마을운동의 시간범위와 공간범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고 다양하다. 시간은 사물이나 사건의 존재범위를 표현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이지, 사물이나 사건 자체는 아니다. 시간흐름으로 인식의 틀이 바뀌면 사물이나 사건이 달리 해석될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현재의 인식도구로 과거에 존재했고 일어났던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거나 현재의 관점에서 미래 상황을 예견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할 것이다. 저자의 지적 호기심이 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으로 모아진 이유다.

저자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원인을 두 가지 관점에서 찾는다. 하나는 새마을운동을 기적(奇蹟)을 낳은 신화(神話)처럼 포장한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발전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구 없이 새마을운동을 정치상황에 대한 인식도구로 마름질한 관점을 들고 있다분명한 것은 지금도 한국의 지역사회에서는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혹은 정부가 할 경우 막대한 국민적 부담을 수반하고,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전국 200만 명이 넘는 회원과 지도자들이 새마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7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처하자 새마을운동 지도자와 회원들은 국채보상운동의 일환으로 애국가락지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여 전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0년 초부터는 전국에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새마을지도자와 회원들이 앞장섰다. 2000년 국제연합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를 필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가 새마을운동을 빈곤퇴치의 모범사례(BEST PRACTICE)로 선언하고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개발원조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2013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새마을운동에 관한 22084개의 문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방대한 문건이 한국의 빈곤탈출과정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어, 모든 인류가 공유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새마을운동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다는 증거다.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방식을 따라하고 있다. 2016년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우리의 새마을운동 방식을 따라 하고 있거나 새마을운동 조직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나라들을 규합해 새마을운동지구촌연맹(SGL)을 결성했다. 현재 46개 나라가 이 기구의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조직과 새마을 지도자는 어느 시대 어느 정권에서든 한국사회의 주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정치적으로 양 극단에 서있는 입장에서 보면 새마을운동 조직과 새마을지도자는 때로는 서운함’, 때로는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상당부분은 이러한 서운함경계로부터 출발한다. 새마을운동 조직은 때로는 정권에 나약한 모습을, 때로는 정치색깔로 함몰되는 듯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새마을지도자 및 회원들이 풀뿌리에 해당하는 지역사회 현장을 지켰기 때문에 결국 새마을운동 조직은 50년 넘게 한국의 주류사회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은 모두 세 편, 14개장으로 구성돼 있다. 편은 사회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6개장으로 이뤄져 있다. 편의 내용은 주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지역발전, 지역사회발전의 시간과 공간 함수, 지역사회 공동체에 관한 것이다. 편 역시 6개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편에서 검토한 인식도구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생태계와 성과를 걸러내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시대배경과 공공정책 맥락, 새마을운동의 태동과 추진체계, 새마을운동의 성과, 새마을운동의 확산과 진화가 제편의 주요내용이다. 편은 모두 2개장으로 이뤄져 있다. 초창기부터 새마을운동에 관여했던 분들과 국제사회에서 새마을운동을 전파한 분들과의 면담내용을 제편에서 검토한 로 분석한 것이다. 편과 제편의 내용은 주로 마을 단위에서 주민들이 기록한 회의록, 마을지에 근거해 접근됐다. 당시 정부가 발행한 문건들이 정치적 편향성을 띠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저자의 엄격한 집필 잣대 때문이다.

저자는 "새마을운동에서 정치색깔을 빼고 사실관계에만 집중했다"며 "현재 남은 기록 혹은 장점 위주의 저술은 시간흐름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진화라는 표현으로 후세에 남기고자 한다"고 적고 있다. 박영사, 489쪽, 정가 34,000원

"새마을운동에서 정치색깔을 빼고 사실관계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하는 저자 소진광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
"새마을운동에서 정치색깔을 빼고 사실관계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하는 저자 소진광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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