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DMZ 도로는 굽은 흙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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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 'DMZ 도로는 굽은 흙길로'
  • 박현수 기자
  • 승인 2019.08.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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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자체를 관광 명소화 하는 방안 강구
흙길 조성해 친환경 샏태 관광 도로로 활용 필요

DMZ 주변이나 DMZ를 관통하여 건설하게 될 도로는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게 목적이 아닌 생태계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연을 닮은 도로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속도 중심의 통과형인 도시 도로와는 달리 DMZ 주변 도로는 도로 자체를 명소화하여 머물며 구경하는 관광형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경기연구원은 25일 한반도 신경제와 DMZ 보호, 생태계 보호를 원칙으로 DMZ 도로 비전 등을 담은 <DMZ 도로는 굽은 흙길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반도 신경제 정책은 DMZ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와 철도 개설을 수반하는데 이는 동서로 넓게 펼쳐진 DMZ 생태보전과 교차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청 전경

 

경기연구원이 지난 7월 수도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DMZ와 남북 접경지역 활용 시 우선시해야 할 핵심가치로 ‘경제적 가치’(17.5%)보다 ‘환경적 가치’(81.9%)를 우월하게 꼽은 만큼 DMZ 도로는 생태계를 배려한 건설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생태계를 배려한 5가지 도로건설 기본원칙을 밝혔다. ▲도로 면적보다는 개수를 제한 ▲교통량에 따라 완충구역 폭 설정 ▲습지 등 주요 생태계는 우회하거나 저속으로 설계 ▲노선 결정 후 생태통로 계획 ▲도로 운영 시 양쪽 경관 복원이 그 내용이다.

도로 개수를 최소화하고, 교통량이 늘면 완충구역도 확대해야 하며, 많은 생물종이 의존하는 습지와 같은 민감한 생태계는 피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저속 도로로 설계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부러 구불구불한 흙길을 조성하는 등 생태계를 고려한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물이동을 위한 통로 등으로 좁게 해석했던 생태통로도 선형(하천, 다리, 터널, 굴), 징검다리(공원녹지, 습지와 연못, 정원, 도시숲), 경관(가로수, 제방)과 같이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적용해 DMZ를 생태통로 박람회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를 수행한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DMZ와 일원 생태계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도시가 아닌 도로 건설”이라며 “굽은 흙길 등 생태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도로를 설계하는 한편 기발한 노선, 아름다운 구간, 멋진 다리 등 도로 자체가 충분히 관광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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