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보욘( Bois de Boulogne ) 인근에 위치한 이 개인 주택은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듀오인 사만다 호베트(Samantha Hauvette)와 루카스 마다니(Lucas Madani)가 완성한 작품이다. 일본식 감성을 통해 실내 건축과 주변 풍경 사이에 정교한 균형을 달성한 이 집은 두 계보의 영향을 차용한다. 건축 미니멀리즘의 전형으로 꼽히는 타다오 안도(Tadao Ando)의 영향은 공간의 개방적 배치와 그래픽적 엄격함에서, 그리고 깔끔한 선과 세밀한 디테일의 미학은 안드레 푸트망(Andrée Putman)의 영향에서 엿보인다.
세 층으로 구성된 이 거주는 유려한 볼륨감과 절제된 자연 재료 팔레트를 특징으로 한다. 통일된 재질로서 목재가 주된 역할을 하며, 맞춤형 오크 선반과 오크 바닥재, 주방과 다이닝 공간의 맞춤형 캐비닛 전반에 오크가 사용된다. 1층은 오크와 그린 쿼츠로 정의된 주방과, Dedar 원단으로 안감을 마감한 벤치 좌석이 있는 다이닝 룸으로 구성된다. 이 층은 일본풍의 정원으로 이어지며, 내부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킨다. 내부는 Galerie Gastou의 미술 작품과 Hauvette & Madani의 ‘Entremets’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맞춤 가구들로 구성된다. 예로 Colonel 의자, Fontainebleau 플로어 램프, Podium 소파가 이 컬렉션의 일부로 자리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아이 방은 Ralph Lauren과 Elitis 원단으로 마감된 헤드보드로 꾸며져 있으며, 3층의 마스터 스위트룸은 높은 천장과 아치형 천장이 인상적이다. 집 전체에 걸쳐 설치된 조명은 환경의 온기와 의도된 분위기를 강화한다. 건축가가 직접 제작한 작은 바구니 모양의 벽등과 Fortuni의 욕실 램프가 공간의 따뜻함과 시간을 오가는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내부의 조명 디자인은 공간의 심도를 더하고, 재료의 질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정원의 설계는 Aliénor de Baillencourt가 맡아 일본풍의 정원을 조성했다. 이 정원은 실내 공간과의 시각적 연결을 강화하며, 자연과 건축이 서로를 보완하는 파리 도심의 오아시스로 기능한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손님들은 거주 공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 주택에는 Hauvette & Madani의 Entremets 컬렉션에서 선보인 맞춤 가구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다. 예를 들어 Colonel 의자나 Podium 소파, Fontainebleau 플로어 램프는 공간의 중심을 차지하며, 오브제 하나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원목의 따뜻한 질감은 전체 팔레트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그린 쿼츠의 차분한 색채가 시각적으로 공간을 더 넓고 맑게 만들어 준다. 이는 자연 재료의 질감이 주는 촉감과 시각적 리듬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전반적으로 이 파리 주택은 일본식 감성과 파리의 정교함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현대적 거주 공간이다. 세 층으로 나뉘어진 구성은 가족의 일상과 취향을 반영하되, 각 공간의 연출은 의도적으로 절제되어 있다. 공간을 채우는 빛의 흐름과 재료의 관계, 그리고 맞춤 가구의 구성은 모두 사용자의 동선과 심리적 안정을 우선에 두고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이 주택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방문객에게 예술 작업과 생활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체험을 선사한다.